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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Food

하코다테 아사리 본점 스키야키 (120년 전통 맛집, 예약 필수 노하우, 북해도식 조리법)

by 꿀버얼 2026. 3. 29.

북해도 하코다테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통 일본 요리 스키야키입니다. 특히 190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아사리 본점あさり 本店은 하코다테에서 가장 오래된 스키야키 전문점으로, 그 역사만큼이나 깊은 맛과 서비스를 자랑합니다. 예약 없이는 입장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 곳에서의 특별한 식사 경험은 단순한 미식을 넘어 일본 전통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사리 본점 あさり 本店
아사리 본점 あさり 本店

하코다테 아사리 본점, 120년 전통 맛집의 역사

스키야키鋤焼, すきやき는 불교 계율로 오랜 기간 고기를 먹지 않았던 일본인이 쉽게 고기를 먹기 위해 얇게 썬 고기를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구워 먹는 일본의 요리입니다. 이 전통 요리를 1901년부터 제공해온 아사리 본점あさり(阿さ利) 本店은 하코다테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1901년 개업 당시의 건물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외관만으로도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도 앱을 통해 찾아간 이 곳은 약 오후 4시경 도착했을 때 아직 준비 시간이었습니다.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예약 없이 방문한 혼자 여행객에 대한 배려로 특별히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는 주방만 있고 식탁이 없으며, 실제 식사는 2층의 전통 일본식 방에서 이루어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방에서 아주머니께서 나오셨고, 영어 단어 몇 개 아시는 수준이라 번역기를 통해 소통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약이 다 찼고 예약 없으면 식사가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혼자 온 여행객이라는 점을 고려해주셔서 2층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려는 일본 전통 서비스 정신의 진수를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약 필수 노하우, 언어 장벽을 넘는 방법

아사리 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했지만, 일본어는 물론 영어도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화 예약을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오픈런이었습니다. 평일 초저녁, 영업 시작 시간 전에 방문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찾아갔고,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다만 시간을 잘못 확인해서 한 시간 일찍 도착한 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5시까지 준비 시간이었기 때문에 원래라면 돌아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서 "예약 없이는 드실 수 없고, 5시까지 준비시간이지만 혼자 온 여행객이 다시 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드리겠다"고 말씀하시며 특별히 배려해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글 번역기와 손짓 발짓을 모두 동원해야 했지만, 결국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 장벽이 있는 해외 여행에서 예약이 필수인 맛집을 방문하려면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첫째, 호텔 프런트 데스크의 도움을 받아 예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번역 앱을 미리 준비하고 기본적인 문장을 저장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이번 사례처럼 오픈 시간 전에 일찍 방문해서 현장에서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운에 맡기는 부분이 크지만, 성수기가 아닌 평일에 혼자 방문하는 경우라면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겸손하고 정중한 태도입니다. 일본 문화에서는 예의와 배려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진심 어린 태도를 보이면 그에 상응하는 배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경험에서도 주인분께서 직접 나와서 상황을 설명하고, 특별히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북해도식 조리법으로 완성된 스키야키의 진수

2층으로 올라가니 영화에서 보던 오래된 일본식 방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길다란 복도 중 가장 가까운 쪽의 넓은 방으로 안내받았고, 잠시 후 무릎을 꿇고 메뉴판을 건네주시며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방 안에는 오래된 석유난로가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이 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당연히 스키야키를 주문했고, 삿포로 병맥주도 함께 시켰습니다. 가격은 5만원에 육박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식사가 될 것이 분명했지만, 이런 오래된 일본 전통 가옥에서 정통 스키야키를 먹을 기회가 언제 다시 올까 싶었습니다. 기본 상차림이 나온 후 스키야키 재료들이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졌습니다. 솔직히 고기 양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리 과정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서 직접 뜨겁게 달군 팬을 기름 부위로 코팅하는 것부터 시작해, 재료를 하나하나 올리시면서 영어와 일본어를 번갈아가며 재료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기를 올리시고 사케, 간장, 설탕 등으로 만든 소스를 부어주셨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건너편에 앉아서 지켜보시며, 익은 정도를 확인해주셨습니다. 다 익었을 때 달걀을 풀어주시고 그 위에 고기와 채소를 얹어주시며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풀어주신 달걀도 아주 신선하다고 강조하시며, 고기를 이 정도 상태에서 건져서 달걀에 찍어 먹어야 맛있다고 한 점을 직접 만들어주셨습니다.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시다가, 그제야 식사하라고 하시며 자리를 비켜주셨습니다. 우동은 추가 메뉴로 주문할 수 있었는데, 남은 소스에 넣어 먹으면 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조리해주신 분이 입구에서 처음 맞이했던 분이었고, 자기 마음대로 쉬는 시간에 음식을 팔고 직접 설명하며 서빙하는 모습에서 주인이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기모노 차림의 젊은 직원분이 노크하며 들어와 식사가 끝났는지 확인했습니다. 방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꼭 노크하고, 무릎을 꿇고 문을 여닫고, 정리할 때도 무릎을 꿇는 모습은 익숙지 않아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로 정중했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한 식사는 5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지만, 결코 아깝지 않았습니다. 트집을 잡자면 고기가 너무 적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오랜 역사의 맛과 일본 전통 서비스 정신을 온전히 경험한 멋진 식사였습니다. 식사와 계산을 마치고 방을 나오니 기모노를 입은 직원들이 복도에 일렬로 서서 일제히 인사를 하는 모습에 쑥스러우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10월 말 북해도는 5시에도 이미 어두웠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했던 저녁이었습니다. 하코다테 아사리 본점에서의 스키야키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120년이 넘는 전통을 지켜온 공간에서, 정성스럽게 준비된 북해도식 조리법의 스키야키를, 극진한 일본식 서비스와 함께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문화 체험입니다. 비록 고기 양이 다소 아쉽고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러한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약의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아사리 본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