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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6

일본 3대 소고기의 위엄, 사가 '레스토랑 키라' 사가규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보통 후쿠오카나 오사카를 떠올리지만, 진정한 여행 고수들은 '사가(Saga)'와 같은 숨겨진 소도시를 주목합니다. 항공사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부산행 고속버스 요금 정도로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는 이곳은, 무엇보다 일본 3대 소고기 중 하나인 '사가규(佐賀牛)'의 본고장으로 유명합니다. 오늘은 그 사가규의 정점을 맛볼 수 있는 곳, '레스토랑 키라(季楽)'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합니다.1. 언어의 장벽을 허문 아이폰 번역기의 마법사가 역 북쪽, APA 호텔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 키라'는 외관부터 고급스러운 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사실 저처럼 일본어나 영어가 서툰 여행자에게 이런 고급 레스토랑은 입구부터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매니저분과 대화를 시도했을 .. 2026. 4. 6.
덴푸라 에비텐 天ぷら 蝦天. 삿포로 현지 맛집 후기 덴푸라 에비텐 天ぷら 蝦天삿포로 첫날 저녁은 1950년에 오픈한 튀김 전문점 덴푸라 에비텐 본점에서 해결했습니다. 사전에 검색한 블로그들은 '온몸이 오그라드는 천상의 맛'이라고 극찬했지만,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방문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점은 튀김집 특유의 기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이는 기름 관리가 철저하다는 증거입니다. 카운터석에 앉아 Tempura Dinner를 주문했습니다. 기본 상차림과 생맥주가 나온 후 요리사께서 하나하나 튀긴 재료를 설명해주시며 직접 튀긴 음식을 순서대로 제공해주셨습니다. 새우와 회 튀김은 놀랍게도 느끼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채소 튀김은 겉면에 기름이 약간 남아있어 살짝 느끼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바삭하고 깔끔한 맛.. 2026. 4. 1.
히카리 다방. 1933년부터 이어진 오타루의 시간 이세스시에서 나오니 어느새 비가 그쳤습니다. 관광안내지도를 살펴보던 중 쇼화(昭和) 8년, 즉 1933년에 개업한 커피숍 히카리(光)가 눈에 들어왔습니다.9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장소는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는 생각에 식후 커피를 마시며 남은 코스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오타루 역 앞 큰길에서 건너편을 보면 큰 시장이 보이는데,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히카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는 음식점, 가방, 옷, 액세서리 등 다양한 가게가 즐비했고, 시장을 지나다 왼쪽을 보면 빛 광(光)자가 적힌 히카리 입구가 나타납니다. 일본 여행 중 이면도로나 주택가에서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지만 오래되고 아기자기한 다방을 발견하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히카리 역시 오래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인위적.. 2026. 3. 31.
오타루 이세스시. 미슐랭 가이드 1스타 이세스시 いせずし 伊勢鮨오타루는 원래 여행 계획에 없던 도시였습니다. 마일리지 항공권의 제약으로 하코다테에 바로 갈 수 없어 들르게 된 곳이지만, 운하 지구,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만화 '미스터 초밥왕' 주인공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초밥으로 유명한 도시였습니다.특히 미슐랭 가이드 1 스타를 받은 이세스시(伊勢鮨)가 있다는 정보를 미리 메모해두었고, 이날 점심을 그곳에서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를 뚫고 찾아간 이세스시의 입구는 작은 가게처럼 보였습니다. 외관만으로는 미슐랭 가이드 1 스타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11시라는 이른 시간에 주저하며 들어갔지만 응대를 받았고, 1인 손님이라고 하자 다찌(카운터 좌석)를 안내받았습니다.이미 젊은 일본인 커플이 한쪽 끝에 앉아 식사 중이었고,.. 2026. 3. 31.
철판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 스키야키 조리 순서의 비밀 많은 사람이 스키야키를 '일본식 샤부샤부'와 혼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샤부샤부가 끓는 육수에 재료를 살짝 데쳐 먹는 '수성(水性)'의 요리라면, 스키야키는 달궈진 철판 위에서 재료의 수분과 소스를 이용해 조려내는 '유성(油性)'과 '화성(火性)'의 요리에 가깝습니다.똑같은 재료를 준비해도 넣는 순서와 타이밍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하는 이유, 그 속에 숨겨진 조리의 과학을 분석해 보겠습니다.1. 첫 점의 미학: 마이야르 반응으로 풍미의 기초 쌓기전통적인 노포에 가면 서버(나카이 상)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소지방(두에)으로 무쇠 팬을 코팅하는 것입니다. 팬에서 하얀 연기가 살짝 올라올 때쯤, 첫 번째 고기를 올립니다. 이때 발생하는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향기가 바로 마이야르 반응의 시작입니.. 2026. 3. 21.
120년 전통의 맛, 하코다테 스키야키가 특별한 이유 여행지에서 단순히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12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온 식당을 마주하는 것은 음식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명물, '아사리 본점'의 스키야키를 통해 우리가 전통 음식을 대할 때 알아야 할 정보성 가치를 짚어보겠습니다.120년의 세월이 담긴 공간의 힘하코다테는 일본에서도 일찍 개항한 항구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1901년에 문을 연 아사리 본점은 단순히 쇠고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근대 일본의 식문화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박물관과 같습니다. 삐걱거리는 나무 복도와 개별 룸으로 구성된 일본식 가옥 구조는 식사 전부터 독자에게 '이곳이 왜 특별한가'에 대한 시각적 신뢰를 줍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며 느낀 점은, 이런 노포(老鋪)일수록 단순히 .. 2026.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