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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Food

오타루 이세스시. 미슐랭 가이드 1스타

by 꿀버얼 2026. 3. 31.

이세스시 いせずし 伊勢鮨

이세스시 いせずし 伊勢鮨
이세스시 いせずし 伊勢鮨

오타루는 원래 여행 계획에 없던 도시였습니다. 마일리지 항공권의 제약으로 하코다테에 바로 갈 수 없어 들르게 된 곳이지만, 운하 지구,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만화 '미스터 초밥왕' 주인공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초밥으로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특히 미슐랭 가이드 1 스타를 받은 이세스시(伊勢鮨)가 있다는 정보를 미리 메모해두었고, 이날 점심을 그곳에서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를 뚫고 찾아간 이세스시의 입구는 작은 가게처럼 보였습니다. 외관만으로는 미슐랭 가이드 1 스타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11시라는 이른 시간에 주저하며 들어갔지만 응대를 받았고, 1인 손님이라고 하자 다찌(카운터 좌석)를 안내받았습니다.

이미 젊은 일본인 커플이 한쪽 끝에 앉아 식사 중이었고, 착석 후 바로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옆에 앉으셨습니다. 입장 후 10분 만에 가게는 만석이 되었습니다. "도산쎄또"를 주문하자 요리사가 한참 설명하는데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해 멍한 표정만 지었습니다. 일본인이냐는 질문에 '와타시와 캉고구진데쓰(저는 한국인입니다)'라고 답했고, 젊은 요리사가 웃으며 묵례했습니다. 나가면서 한 '아리가또 고자이마쓰'와 함께 이곳에서 사용한 일본어는 단 2마디였습니다. 요리사는 스시에 간장을 찍지 말라고 안내했고, 한 개씩 제공하며 식사 속도에 맞춰주었습니다.

스시 제로
스시 제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스시를 만들기 전 옆쪽 공간으로 가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와서는 네타(횟감)가 무엇인지 한국어로 알려주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한글 발음을 적어둔 메모를 보기 위해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더욱 낯선 광경은 스시를 만들기 전 네타를 조금 잘라 직접 맛보고, 알도 확인한 후 스시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신선도 확인인지, 간 정도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품질 보증의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네타가 짠 것은 그대로 제공하고, 간이 필요한 것은 간장이나 소스를 직접 발라서 내주었습니다. 싱싱함과 적당한 간, 탱글탱글하고 꼬들꼬들한 샤리(밥)의 식감이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했습니다. 이제까지 먹어본 스시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이었고, 기대하며 방문한 식당에서 기대를 충족시키는 경험은 여행의 큰 보람이었습니다. 귀국 후 재검색 결과, 이세스시는 예약 없이 방문하면 먹기 힘든 유명 맛집이었습니다.

평일 낮 시간대에 방문해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미슐랭 스타 등급은 레스토랑 안내서인 레드 가이드의 평가 체계로, 1 Star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 Star는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 Star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합니다. 2016년 11월 기준 전 세계 1 Star 레스토랑은 2,173개였습니다.

미슐랭 등급의미전 세계 개수 (2016년)

1 Star 요리가 훌륭한 식당 2,173개
2 Star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약 400여개
3 Star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약 100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