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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Food

페낭 아쌈락사 미슐랭 맛집, My Own Café

by 꿀버얼 2026. 4. 3.

페낭의 대표 음식 아쌈락사를 먹기 위해 미슐랭 가이드 빕 그루망에 선정된 My Own Café를 찾았습니다. 솔직히 빨간 국물에 형체를 알 수 없는 건더기가 가득한 비주얼이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더 그랬죠. 그래도 현지 음식은 한 번쯤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족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전날 혼자 조지타운을 걷다가 이 집 앞을 지나쳤는데,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my own café
my own café

아쌈락사, 기대와 다른 첫인상

다음날 아침,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았을 때는 큰 플래카드로 가게 이름이 붙어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고 여러 유튜버가 추천하는 집치고는 생각보다 소박한 모습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우리 가족 모두 같은 말을 했습니다. "앗, 유튜브에서 본 그 집이다!"

my own café 내부. 유명한 벽화?
my own café 내부. 유명한 벽화?

젊은 사장님께서 아쌈락사와 스프링롤, 사과주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곧이어 연세 지긋하신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는데, 노부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손주 생각이 나시는지 저희 딸아이가 구경하러 돌아다니면 따라다니시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제외한 손님이 없어서 편하게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벽에는 미슐랭 로고가 선명하게 보였고, 큰 테이블 하나는 재봉틀 상판을 떼어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쪽을 보니 재봉틀의 기계 부분이 분리된 채 놓여 있더군요. 벽에 그려진 그림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의 사진을 몇 장 남겼습니다.

스프링롤과 아쌈락사의 맛

먼저 나온 스프링롤은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막 튀겨서 나와 따뜻하고 바삭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아쌈락사에 스프링롤을 찍어 먹어도 맛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메인 음식인 아쌈락사가 나왔을 때, 예상대로 뭔가 복잡한 모양이었습니다.

아쌈락사와 스프링롤
아쌈락사와 스프링롤

한 입 떠먹었을 때의 느낌은 시큼하면서 단맛도 나는데 비리지는 않았습니다. 등푸른생선의 맛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고,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맛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게는 익숙하지 않은 맛인가 봅니다. 아내와 아이의 입맛에도 맞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꽁치김치찌개나 고등어찌개 맛이 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제 경험상 그렇게까지 한국 음식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몇 번 더 먹어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판단한 저희는, 기회가 되면 다른 곳에서라도 한 번 더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넓고 먹을 것이 많았습니다. 나시 르막과 사테, 공심채볶음을 제외하고는 2번 이상 같은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가족 운영 식당의 따뜻함

My Own Café는 테이블 여섯 개의 아담한 크기입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깔끔했고, 옛날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장식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손으로 쓴 메뉴판과 벽에 붙은 메뉴 사진이 소박하면서도 정겨웠습니다.

입구에서 보면 오른쪽 벽. 메뉴 사진과 손으로 쓴 메뉴판이 보인다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하고, 저희가 먹은 음식 가격은 아쌈락사 두 그릇, 스프링롤, 음료를 포함해 전부 37링깃(약 11,000원)이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집치고는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슐랭 빕 그루망은 가성비 좋은 맛집을 선정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니 그 기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 맛이 제 입맛에는 완벽하게 맞지 않았지만,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의 따뜻한 분위기와 친절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손님이 없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대에는 현지인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페낭에서 아쌈락사를 처음 먹어보는 분들에게는 미슐랭 가이드 선정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는 이 집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My Own Café는 음식의 맛보다는 현지 음식을 경험하고 가족 운영 식당의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아쌈락사의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페낭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경험이었습니다.